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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어제의 덴마크오픈 - 여자복식] (10.20) 정경은-백하나, 여자복식 깜짝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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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9-10-2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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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코리아] 한국 여자복식 내부경쟁에서 한발 뒤쳐진 모양새였던 정경은-백하나 조(김천시청-MG새마을금고)가 2019덴마크오픈 정상에 올랐다. 정경은 2015년 이후 4년 만에 덴마크오픈 정상에 복귀(당시에는 결승전 기권승을 거뒀다), 그리고 백하나는 월드투어 슈퍼 750 등급 첫 우승에 성공했다(이는 정경은도 마찬가지다).  



여자복식 | 정경은-백하나(45위) 2-1(9-21 21-19 21-15) 천칭천-지아이판(중국, 3위)

세계랭킹 45위와 3위의 대결. 이번 대회 정경은-백하나 조의 상승세가 아무리 뛰어나다 한들, 객관적인 전력은 분명 천칭천-지아이판 조의 우위였다. 1게임만 해도 분위기 차이가 극명했는데, 초반 3-8로 벌어진 점수 차이를 정-백 조는 극복하지 못하며 9-21로 무기력하게 게임을 내주고 말았다.


2게임에서도 경기 종반까지 정-백 조는 단 한 차례의 리드도 잡지 못한 채 15-18까지 끌려갔다. 그런데 여기서 시작된 정경은의 원맨쇼. 네트 싸움에서 지아이판을 이기고, 환상적인 수비로 상대 범실을 유도하더니, 파워풀한 스매시에 이은 드롭샷으로 순식간에 게임을 원점으로 만들었다. 다시 1실점을 하긴 했으나(18-19), 다시 정경은의 스매시로 1득점(19-19), 지아이판의 헤어핀 실수로 1득점에 성공하며(20-19), 경기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지는 랠리에서는 천칭천의 리시브 범실. 21-19로 점수를 뒤집으며 2게임을 가져 왔다.


마지막 3게임도 중반까지는 치열한 양상. 그렇지만 랠리 주도권은 1, 2게임과는 달리 정-백 조가 쥐고 있었다. 15-15 동점 상황. 그런데 여기서 정경은의 원맨쇼가 또다시 시작됐다. 헨드라 세티아완을 연상시키는 전위 플레이와 손목 꺾기로 수비 상황에서 상대의 뒷사각을 농락하며 2득점을 따냈고, 백하나의 공격 득점, 천칭천의 스매시 연속 실수로 점수는 순식간에 20-15까지 벌어졌다.


잠시 장내가 어수선해지며 경기는 약 2분 가량 지체, 정경은은 발목에 부상을 당한 것으로 보였으나 마지막 랠리를 펼치기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전위 싸움에서 천칭천을 농락하며 챔피언십 포인트를 획득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경은이 전위에서도 위력적인 플레이어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한 이번 덴마크오픈이었다.



* 정경은-백하나 조는 이번 대회 말 그대로 깜짝 우승. 1회전 동웬징-펑슈잉 조(중국, 24위), 2회전 리인희-두유에 조(중국, 7위), 8강 사프시리 태라타나차이-푸티타 수파지라쿨 조(태국, 18위), 준결승 마츠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 조(일본, 1위), 결승 천칭천-지아이판 조(중국, 3위)까지 모두 상위 랭커를 꺾었다.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것은 중국 조들을 이번에 완파했다는 것. 공격에 강점이 있는 정경은과 백하나인데, 공격 맞불 작전을 펼치는 중국 조를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일본 조는 1팀을 만났는데, 하필 세계랭킹 1위 팀이었다. 그럼에도 승리를 거두며 이번 덴마크오픈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 정경은은 4년 만에 덴마크오픈 정상 복귀. 당시 파트너는 신승찬이었다. 이 때도 기존 장예나-정경은, 이소희-신승찬 조에서 장예나-이소희, 정경은-신승찬 조로 재편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을 때였다. 당시 결승 상대는 티안칭-자오윤레이 조(중국). 그런데 결승에서 이 팀이 기권하며 나름 손쉽게 덴마크오픈 타이틀을 따 냈었다. 이 우승은 정경은-신승찬 조가 2016리우올림픽에 4번 시드를 받고, 최종 동메달까지 획득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였다.


* 한국의 2019 월드투어 여자복식 우승은 이번이 여덟 번째. 슈퍼 750 등급 우승은 지난 7월, 김소영-공희용 조의 재팬오픈 우승 이후 3개월 만이다. 정경은-백하나 조의 우승은 8월 하이더라바드 오픈 이후 2개월 만. 그런데 하이더라바드 오픈은 슈퍼 100의 매우 낮은 등급 대회였다. 


* 정경은과 백하나 모두 슈퍼 750 등급 우승은 월드투어로 재편된 2018년 이후 처음. 물론 정경은이야 그간 산전수전 다 겪으며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등급도 우승한 경력이 있으나, 루키 백하나는 이번이 그녀의 첫 슈퍼 750 등급 이상 대회의 타이틀이다. 


* 한국 여자복식 네 조 중, 그간 가장 뒤떨어졌던 정경은-백하나 조의 우승으로 여자복식 내부 경쟁은 다시금 치열해질 전망. 이번 대회 전까지 28위였던 정경은-백하나 조이지만 11,000점을 획득했다. 정확한 랭킹은 집계가 된 후에야 발표되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올림픽랭킹 15위권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랭킹 15위 안에, 한국 선수 네 팀이 경쟁하는 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 염려스러운 것은 정경은의 발목. 경기 내내 불편해 보였던 발목인데, 발목 염좌의 경우에는 하루 정도 지나 봐야 그 경과를 알 수 있다. 바로 내일(10월 22일)부터 프랑스오픈 경기가 펼쳐지는데,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설상가상으로 1회전 상대는 2016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마츠토모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 조(일본, 4위)다.


* 한편 3게임 도중에는 두 번의 어수선한 상황이 발생했다. 첫 번째는 3게임 7-6의 상황. 여기서 갑작스런 화재 경보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BWF(세계배드민턴연맹)에 따르면, 팝콘 머신의 오작동으로 인한 화재 경보 알람이었다고 한다. 약 10분 정도의 어수선한 휴식 시간이 정리되는 듯 했으나, 마지막 20-15 상황에서 다시 한번 대피 경보가 발령됐다. 바로 오작동으로 알려져 이번에는 2분 정도만 경기가 지체. 여튼 실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었던 덴마크오픈이다.



<사진 = 정경은(우)-백하나(좌) | 요넥스코리아 제공>



박성진 기자

tags : #덴마크오픈, #데일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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