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 봤니, 아이민턴

세계 최고의 스포츠 분석을 자부하는

한국체육대학교 스포츠분석센터

[배드민턴코리아] 배드민턴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아는 것도 중요하다. 잘 아는 것의 범주에는 배드민턴 규칙, 기술뿐만 아니라 선수 본인, 그리고 상대 선수에 대한 정보도 포함될 수 있다. 스트로크 방향 및 성향, 서브 및 리시브 습관 등에 대해 알고 있다면, 나의 약점은 줄이고 상대방의 약점은 쉽게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얽혀 있거나 복잡한 것을 풀어서 개별적인 요소나 성질로 나눔'이라는 뜻의 '분석(Analysis)'은 배드민턴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해졌다.

한국체육대학교 스포츠분석센터(센터장 박재현 교수, Center for Sports and Performance Analytics)는 대한민국 제1의 스포츠 분석 기관으로 유명하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한국체육대학교 스포츠분석센터와 2012년부터 계약 체결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한국체대 스포츠분석센터는 경기 영상을 바탕으로 상대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본인의 경기 성향, 습관 등을 분석했다. 배드민턴 종목에 맞게 '아이민턴'이라는 전문 프로그램을 개발해냈으며, 선수 및 지도자에게 수시로 정보를 제공한다.

아이민턴의 가장 큰 장점은 신속성이다. 기존 다른 분석 프로그램들은 원-디바이스 체제(One Device System)로 이뤄져 하나의 출력 장치에서만 구현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민턴은 단일 영역 정보 저장 체계의 한계를 해결해 선수 및 지도자가 어디에서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상황별 세부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본인이 필요한 정보만을 습득할 수 있다. 경기 자료들은 동영상 형태로 선수 및 지도자가 수시로 시청할 수 있다.

배드민턴 선수 출신인 조은혜 연구원은 "선수들이 요청하는 모든 경기를 분석한다. 스트로크 종류, 코스, 랠리 수 등 정확한 분석을 위해 최대한 정교하게 입력한다. 단식 1경기 기준으로 한 경기 분석 입력하는 데 40분 정도 소요된다"라고 설명했다.

최창환 연구교수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에서도 아이민턴 프로그램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아이민턴이 조만간 국제 무대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체육대학교 스포츠분석센터는 지난 12월, '판타지아 부천 배드민턴 페스티벌'에서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아이민턴의 시범 운영을 선보였다. 조만간 동호인 대회에서도 아이민턴 이용이 잦아질 예정이다. 더 나은 분석을 위한 연구원들의 노력이 동호인들에게도 파급 효과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Writer 박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