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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끊기지 않는 한국 여자복식 넥스트 No.1, 월드 TOP10 정나은 인터뷰 -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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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22-09-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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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기지 않는 한국 여자복식 넥스트 No.1, 월드 TOP10 정나은 인터뷰 - ① 에서 이어집니다.  


단식도 복식도 잘하는 정나은, 정나은은 어떤 선수?


그렇게 고교 시절 단식을 잘했는데 어쩌다가 복식 전문 선수가 된 건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대표팀 선발전을 뛰게 되었는데 단식과 복식 둘 다 뛸 수 있었다. 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는데, 1학년 때는 복식으로 뛰었고 2학년 때는 단식으로 뛰었다. 단식은 재미는 있었는데 복식에 비해 운동량이 많아서 다리에 부담이 많이 왔다. 그래서 선발전에서 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복식으로 출전해보자, 했는데 다행히 잘 풀려서 복식으로 대표팀 선발이 되었다.



여전히 단식 욕심도 날 것 같은데, 단식과 복식 중 어떤 게 자신의 스타일과 잘 맞는 것 같나?

단식의 장점은 혼자 한다는 것이다. 폐 끼치기 정말 싫어하는 성격인데, 복식은 내가 잘못하면 파트너한테 폐를 끼치는 것 같아 눈치를 많이 본다. 단식은 내가 실수해도 오롯이 나만 그 책임을 지면 되니까. 소속팀(화순군청)에서 연습할 때 가끔 단식 선수들과 단식으로 내기 시합을 할 때도 있다. 그렇게 단식을 하면 재미는 있는데, 막상 진짜 시합에서 단식으로 뛰면 감당을 못 할 것 같다(웃음). 나중에 단식으로도 뛰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지금은 복식이 더 좋다.



그럼 선호하는 복식 파트너 유형은 어떤 스타일인가. 지금은 김혜정과 파트너지만, 그 전에 장은서(인천대), 김민지(김천시청)와도 파트너를 했지 않나. 스타일로 설명하기 힘들면 원하는 파트너 선수를 골라봐도 된다. 국적이나 은퇴 여부 상관없이.

우선 득점을 해낼 수 있는 파트너가 좋다. 나는 플레이가 안정적으로 지키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내 파트너는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서서 득점을 따낼 수 있는 선수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파트너인 혜정이 언니도 전위에서 빠르게 득점하는 편이라 참 좋다. (이)소희 언니 같이 파워풀한 파트너도 너무 좋을 것 같다. 고교 시절에는 단식으로 뛰면서도 정경은(김천시청) 선배님이 롤모델이었다. 얼굴도 예뻐서 더욱(웃음). 플레이가 참 여유로우면서도 정확해서 정말 닮고 싶었다.



정경은을 롤모델로 삼을 때부터 이미 복식 선수로 대성할 조짐이 있었나 보다. 국제대회에서 정경은에게 느꼈던 것처럼 참 대단하다고 느낀 선수들은 누가 있나.

두 팀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중국의 첸칭첸-지아이판 조랑 일본의 마츠야마 나미-시다 지하루 조가 정말 클래스가 다르더라. 첸칭첸이랑 지아이판은 중국 특유의 여유 넘치는, 하루 종일도 칠 것처럼 여유 있고 단단하게 플레이하다가 또 한 번 공격을 시작하면 폭격하듯이 끝내버리더라. 마츠야마와 시다 선수는, 특히 마츠야마는 정말 날쌔고 힘도 좋다. 빠른 플레이를 선호하는 만큼 실수도 종종 있는데 그 실수만 줄이면 세계 1위는 따 놓은 당상인 것 같다. 그 중 가장 닮고 싶은 쪽은 마츠야마 쪽이다.



올해 상승세의 시작, 세계 1위 격추한 정나은, 그리고 코리아오픈 우승


그 차원이 다르다던 첸칭첸-지아이판 조를 전영오픈에서 잡았다(32강 2-0(21-15 21-16) 승). 그 경기가 아직 기억이 나나.

중국 선수들이 확실히 컨디션이 안 좋았다. 그 직전 대회(독일오픈)에서 우승까지 하고 오느라 체력이 많이 떨어진 모양이었다. 특히 지아이판이 무릎이 안 좋았다. 지아이판이 무릎이 안 좋은 걸 나도 경기 끝나갈 때쯤이야 발견했다. 상대가 상대다 보니 우리도 한 점, 한 점에만 집중하느라 눈치채지 못했다. 사실 대진 나왔을 때는 혜정이 언니랑 서로 ‘망했다’고 했다(웃음). 어떻게 만나도 1라운드부터 만나냐고. 그래서 한 게임이라도 이겨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뛰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이겨있더라.



그렇게 전영오픈에서 세계 1위도 잡아보면서 그 다음 대회인 코리아오픈에서도 우승까지 할 수 있던 것 아니겠나. 코리아오픈 얘기도 좀 해 달라. 우승을 현실적인 목표로 삼았나.

일단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니까 좀 더 자신이 있었던 것은 맞다. 그래도 처음부터 무조건 우승한다, 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 대신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불참하는 선수들이 제법 있어서 혜정이 언니랑 ‘잘하면 (우승)해 볼 수도 있겠다’ 정도로 얘기를 했다.


어릴 때는 코리아오픈이 서울에서 열려서 자주 보러갔는데, 세계적인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동경의 대상이었다. 막연히 ‘나도 커서 이런 대회에서 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 자리에 서게 되니까 만감이 교차하는 기분이었다.


특히 준결승전에서 장예나-정경은 조를 이겼을 때 우승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내가 어릴 때부터 최고였던 선배님들이고, 특히 정경은 선배님은 롤모델이니까 더욱 그랬다. 그 경기를 엄청 긴장하면서 그래도 현역 국가대표로서 꼭 이기고 싶다는 각오였는데 경기가 잘 풀렸다.



그러고 결승전에서 우승하면서 바닥에 드러눕더라. 김혜정은 무릎 꿇고 기도를 했다. 정말 기뻐보였는데.

사실 계획된 세리머니였다. 결승 전날 숙소에서 혜정이 언니랑 우승하면 세리머니를 해야 하나?하고 얘기를 했다. 그래서 혜정이 언니는 무릎 꿇고 기도하고, 나는 바닥으로 퉁, 쓰러지는 느낌으로 드러누우면 언니가 나를 일으켜주고, 같이 (상대와) 악수하러 가기로 약속을 했다.


그런데 막상 결승전 경기에 들어가니까 그런 생각이 날 겨를이 있나. 정신없이 경기하는데 2게임 19점 때 문득 ‘세리머니 해야 하나?’는 생각이 들더라(19-12로 크게 리드 중인 상황). 혼자 속으로 세리머니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20점 상황에서 내가 서비스를 준비하는데 뒤에서 언니가 ‘나은아 할 거야?’하고 물어봤다더라. 나는 집중하느라 듣지 못했다. 그래서 혼자 막연히 ‘언니가 세리머니를 하든 안 하든 나는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마지막 서비스를 넣었다. 그렇게 마지막 점수를 따고 드러눕는데 언니도 세리머니를 하더라. 다 계획된 시나리오였다.




그게 계획된 세리머니였다니 생각보다 치밀하다(웃음). 코리아오픈에서 여복 우승뿐만 아니라 혼복에서 김원호한테 ‘오빠! 오빠!’하고 외치던 것도 화제였는데(김원호는 1999년생). 어찌나 간절히 부르던지 근처 관중들이 배를 잡고 웃었다.

관중들이 웃으시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나 때문인지는 정말 몰랐다(웃음). 내가 뭘 잘못한건가, 아니면 (김)원호 오빠가 뒤에서 우스운 행동이라도 했나 싶었다.



이 이야기 나온 김에, 혼복은 어떤가. 혼복에서도 더 성적 욕심을 내보고 싶다던가, 혼복은 여복에 비해 어떻다던가.

혼복도 무척 좋아한다. 대신 여복보다 좀 무섭다(웃음). 확실히 여자들보다 남자 선수들이 공에 힘이 있으니까 셔틀콕이 너무 빨리 날아온다. 그 대신 그래서 더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고, 그런 공을 받아내는 재미도 있다. 나도 수비적인데 원호 오빠도 공격적인 편은 아니다. (서)승재 오빠가 완전 공격적이고. 그래서 원호 오빠랑 혼복을 하면 둘 다 수비적이긴 하지만, 원호 오빠랑 파트너로서 가장 잘 통하는 것 같다.



끊기지 않는 한국 여자복식 넥스트 No.1, 월드 TOP10 정나은 인터뷰 - ③ 로 이어집니다.  



김주용 기자 

tags : #정나은, #배드민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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