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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코트 위의 키다리 아저씨, 올해 어땠나요 실업대항선수권 챔피언 임방언 KGC인삼공사 감독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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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22-12-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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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코리아] 실업팀 대회마다 KGC인삼공사의 감독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190cm에 가까운 키, 호리호리한 체격, 그에 어울리는 기막힌 슈트핏을 자랑하는 정장차림의 사내다. 워낙 길쭉길쭉한 몸이라 벤치에 앉아있어도 가장 다리가 길게 나와 있는 사람을 찾으면 된다. 대화를 나눠보면 말투도 조곤조곤 젠틀하기까지. 임방언 KGC인삼공사 감독이다. 원래 그런 신사같은 이미지가 아니었는데 KGC인삼공사 감독직을 맡으면서 성격이 점차 변했다고 너스레를 떨지만, 지금은 누구에게나 코트 위의 키다리 아저씨로 모두에게 통한다. 불혹의 나이에 현 KGC인삼공사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어느새 여섯 번째 시즌을 보낸 임방언 감독을 만났다.

KGC인삼공사는 올해 마지막 실업 대회였던 남해 실업대항선수권 단체전에서 MG새마을금고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꾸준히 본지와의 인연도 깊었던 터라, 우승을 축하함과 동시에 묵은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해를 내다보는 자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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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을 한번 돌아보고자 한다. 올해 첫 대회가 코리아리그였다. 국내 대회에서 이런 대회는 처음이었는데 어땠나.

처음 코리아리그 준비 당시에는 연맹 전무이사로 집행부 소속이었다. 함께 준비하다가 팀 사정상 전무이사직은 그만두고, 이후 KGC인삼공사를 이끌고 참가하게 됐다.

우리 지도자들에게도 그렇지만, 특히 선수들에게 처음이라 낯설면서도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대회였다. 그 전까지는 우리들끼리만, 체육관에서 대회를 열고 경기를 했다면 관중들 속에서 경기를 펼치고, 소통할 수 있던 자리였다. 선수들이 대회가 열리면 숙소와 경기장만 오가다가, 코리아리그 때는 관중들의 응원도 받고, 경기가 끝나면 팬들과 함께 사진도 찍으면서 선수들이 프로의식을 많이 가진 것 같다. 승패를 떠나 선수들이 성숙해지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앞으로 더욱 기대가 되는 대회다.

 

첫 대회가 코리아리그였다면 마지막 대회는 지난 남해 전국실업대항배드민턴선수권이었다. 비교적 잠잠했던 상반기에 비해 마지막 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 대회는 참가팀이 많지 않은 대회지 않나. 삼성생명 같은 강팀도 나오지 않다보니 참가 팀을 보면 대강 예상 순위가 가늠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참가 팀이 적다고 훈련량을 줄이거나, 반대로 참가 팀이 많다고 훈련량을 늘리진 않는다. 대진에 따라서 좀 더 주안점을 두는 훈련을 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이다.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경기에 임하게끔 지도한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좀 더 (성적에 대해) 간절했던 점은 사실이다.

 

어떤 이유로 다른 대회보다 더 간절했나?

올해 전반기는 솔직히 많이 부진했다. 우리 KGC인삼공사의 전력이 상위권은 아니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다. 시즌 시작이 썩 좋지 못하다보니 선수들도, 나도 부담감을 느꼈던 것 같다. 준비는 언제나 열심히 했지만 전반기 내내 딱 마지막 을 못 넘은 것 같다. 상대팀도 당연히 준비를 많이 해올테니 결국 누가 마지막 고비, 한 끗을 넘어가느냐 차이인데 그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자꾸 미끄러졌다.

한 대회 끝나고 돌아올 때면 뭐가 부족했는지, 어떤 개선점이 필요할지 많은 고민을 가졌다. 그 과정에서 코치나 트레이너에게 이렇게 해보자, 저렇게 해보자, 하고 주문이 많아서 다들 고생이 많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잘 따라와줘서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전반기의 그런 우여곡절이 마침내 하반기에 결실을 맺은 건가.

결국 스포츠는 결과론적이지 않나. 나나 주변 사람들은 내용을 많이 봐주더라도 회사 입장에서 결국은 성적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기도 하고. 그래서 성적을 좀 더 내야한다는 부담감이 많았는데, 다행히 대회마다 찾은 문제점들이 좋은 방향으로 개선되었고, 선수들도 동기부여를 잘 유지했다. 팀 사무국에서도 성적으로 닦달하거나 눈치 주는 일 없이, 늘 묵묵히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다.

뭐라는 사람 없어도 감독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며 다양하게 방법을 찾았다. 모교인 원광대부터 시작해서 고양시청, 김천시청, 등지로 전지훈련을 다니며 여러 시도를 많이 해봤다. 남자 팀보다 여자 팀은 전지 훈련지 찾기가 힘든 편인데 주변에서 많이 도와줬다. 그렇게 팀 모두가 노력한 결실을 맺은 것 같다.

 

대회 얘기를 좀 더 자세히 해볼까 한다. 결승전 오더 마지막 단식이 KGC인삼공사는 윤예림, MG새마을금고는 손민희였다. 마지막 단식까지 갔으면 아무래도 힘들었을 것 같은데.

오더 제출 전에 고민이 많았다. 결승 상대였던 MG새마을금고한테 전반기에만 두 번 만나 다 졌다(연맹회장기 8강전 1-3 , 전국연맹종별선수권 8강전 2-3 ). 서로 너무 잘 아는 상대였고, 두 번 모두 졌기에 결승전에만큼은 꼭 이기고 싶었다. 코치와 결승전 당일 아침까지도 (오더를 두고) 장고했다. 현재 선수단 전력이 완벽한 상태가 아니라 시름이 깊었다.

그런데 오더 고민 중에 내가 오더 싸움으로 이겨보려 하지 말고, 선수들을 믿어보자. 우리 애들 열심히 준비했으니 우리는 그냥 차례대로 오더 쓰자라고 말했다. 다행히 첫 단식이었던 이다희가 분위기를 끌어올려줬고(vs 변수인 2-0 ), 두 번째 단식에서 ()가람이가 몸이 가벼웠다. 가람이까지 승리하고 나니 확실히 (우승) 욕심이 나더라(vs 이세연 2-0 ).

첫 복식에서 선수들(박혜은-윤예림)도 욕심을 내는 모양이었다. 1게임에서 페이스를 끌어올리더니 크게 이겼다(21-10 ). 하지만 상대 김찬미-김보민 조는 쉽게 지치지 않고 끈질기게 뛰는 팀이다. 경기가 길어지면 힘들 것 같았는데 과연 역전을 당하고 말았다(vs 김찬미-김보민 1-2 ). 하지만 두 번째 복식에서 ()혜민이랑 ()세은이가 마무리를 잘해줘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vs 변수인-성아영 2-0 ).

 

KGC인삼공사는 복식 조합을 자주 바꾸는 편이다. 한 대회에서도 경기마다 다른 조합을 내곤 하던데, 복식 조합을 선정하는 기준이나 변경의 이유가 있다면.

대회가 아닌 평소에도 파트너를 자주 바꿔가며 훈련하는 편이다. 말했듯이 우리는 최상위권 전력 혹은 완성된 팀은 아니다. 김혜정-이유림 조 같이 확신한 복식 A조가 있는 삼성생명 같은 팀은 아니니깐. 계속 선수들의 가능성과 호흡, 장단점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며 파트너 구성을 고민하는 편이다. 대회에서 상대팀이 정해지면 그날부터 상대 복식에 맞춰 파트너를 맞추는 방식으로 연습하는 편이다.

선수단이 6명이다보니 전국체전 때처럼 ()가람이가 단식과 복식을 다 뛸 때도 있고, 이번처럼 ()예림이가 단·복식을 뛸 때도 있다. 그런 선택도 보다 더 전략적으로 구상하려고 하는 편이다.


코트 위의 키다리 아저씨, 올해 어땠나요 실업대항선수권 챔피언 임방언 KGC인삼공사 감독 ② 로 이어집니다. 



이혁희 기자

tags : #KGC인삼공사, #임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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