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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인터뷰] K-배드민턴 전도사 장기영 몰디브 대표팀 감독_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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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23-12-0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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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지도자는 선수마다 다른 특효약을 처방하는 의사와 같습니다 

장기영 감독은 몰디브에 와서 경험해보니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열악한 환경이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디브에 정착하겠다는 그의 의중이 궁금해졌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몰디브를 간다고 했을 때 다들 미쳤다고 했지만, 지내다 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든 것은 사실이에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했으니까요. 국가대표라고 하지만 부족한 점이 많이 보여 기본기와 기초체력 위주로 훈련을 진행하고 멘탈 관리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훌륭한 지도자는 선수마다 다른 성향과 레벨을 최대한 빨리 파악해 맞는 약을 처방하는 의사와 같습니다. 선수들의 단점을 고칠 수 있는 훈련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생각과 계획을 세웠어도, 그 선수에 알맞은 것이 필요한 것이지요. 배가 아픈데 감기약을 먹을 수 없는 것처럼 말이죠.

매일매일 고강도 체력 훈련을 진행했는데, 그만큼 잘 따라오고, 하루하루 눈에 띄게 성장하는 모습에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이 더운 나라의 열악한 인프라 속에서도 느껴지는 선수들의 열정만큼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런 열정에 대한 감동이 저를 이곳에 더욱 머무르게 한 것 같아요. 하는 방법을 몰라서 못 했던 것이지 이 선수들이 결코 하고자 하는 마음마저 없었던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저개발국가에서 내 능력으로 이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이 저에게는 더 큰 의미가 되겠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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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선수를 만들고 뒷받침하는 것은 지도자의 몫

몰디브에서는 총 4종목(배구, 탁구, 테니스, 배드민턴)에 외국인 감독이 있는데, 그중 배드민턴의 성적이 가장 우수하다. 또한 한국 배드민턴 지도자 중 5명이 외국 팀의 감독을 맡고 있다. 탑 랭커들을 많이 배출한 우리나라에서 여러 유능한 지도자가 해외로 진출하지 않는 것은 결과적으로 국제적인 경쟁력이 떨어뜨리게 될 것이다. 장기영 감독은 영어 공부를 병행하며 또 다른 도전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있다. 50대 중반의 나이에도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국제적인 흐름을 쫓아가려고 노력하는 그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후배들이 도전 정신을 가지고 개인의 발전을 넘어서서 우리나라 배드민턴의 미래를 위해 이것저것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선수를 만들고 뒷받침하는 것은 지도자의 몫입니다. 이런 지도자들이 세계적인 영향력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두려움을 떨쳐내고 그만큼의 노력과 도전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배드민턴 발전에 더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기영 감독은 몰디브보다 더 열악한 저개발국가에 지속적인 관심을 표하며, 기회가 된다면 다른 나라에서도 지도력을 발휘하고 싶다고 전했다.

앞서 말했듯이 몰디브를 포함한 저개발국가들의 상황은 이곳보다 더욱 열악한 환경에서 꿈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아시아권 내의 저개발국가는 물품이 부족한 것은 물론이고, 그들을 가르쳐 줄 지도자 또한 없는 실정입니다저개발국가의 선수들은 말레이시아 등 여러 다른나라 아카데미에서 자비를 들여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국가들을 위한 제도 개선이 하루빨리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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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막 끓기 시작한 몰디브 배드민턴팀

장기영 감독은 인터뷰하는 동안 눈물을 보이기도 하며 몰디브 대표팀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여실히 드러내며 향후 10년의 계획까지 이미 짜놓았다.

앞으로의 계획은 몰디브 배드민턴의 주니어들을 키울 생각입니다. 9~11살 사이의 아이들을 연간 4명 이상씩 발굴해 이 아이들을 데리고 이후의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을 목표로 하는 훈련을 진행할 것입니다. 선수들 나이대별로 지도자들만 갖춰진다면 몰디브에서도 우리나라만큼의 연계 육성을 충분히 시킬 수 있습니다. 제도적인 부분을 과감히 바꿀 사람이 필요하므로 저는 제 자리에서 계속해서 건의하고 몰디브 배드민턴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장기영 감독은 평생 꿈이 감독이었는데, 그 기회를 준 몰디브협회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또한,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지금 첫 단추를 잘 끼운 덕분에 과도기 상태인 몰디브 팀과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고, 그 반향으로 세계대회까지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표팀이 남·여 6명씩뿐이 없는 몰디브 팀에도 2020년 도쿄올림픽 여자 단식에 몰디브 사상 처음으로 출전 했었습니다. 당장 목표는 2024년 파리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지도자로서도 큰 영광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성적이 미비하더라도 올림픽에 출전한다면, 또 다른 기회의 장이 분명히 열릴 것입니다. 지금 막 끓기 시작한 몰디브 배드민턴팀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게 힘찬 응원과 기대 많이 해주세요. 주위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Profile

장기영 감독

제주 사대부고 코치 15

   청송여고 코치 5

   주니어 국가대표 코치

몰디브 국가대표 감독


박도희 기자 do_ri@badmintonkorea.co.kr 

tags : #인터뷰, #장기영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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