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을 늘 꽉 잡는 당신
방아쇠 손가락증 주의

손바닥에는 손가락을 굽히는 힘줄과 이 힘줄이 지나가는 통로인 활차가 있으며 이 힘줄이 움직여서 손가락을 굽힐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운동 시 뼈에서 힘줄이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터널 모양의 활차라는 섬유 조직이 손바닥에 여러 개가 있어 힘줄이 제 위치에서의 이탈을 막아 주며 우리가 주는 힘을, 인대를 통해 손가락에 제대로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마치 기차가 터널을 통과하는 모양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런데 배드민턴 라켓과 골프, 테니스 라켓과 같은 물건을 손으로 오래 꽉 잡게 되면 손바닥의 이 힘줄이 눌려서 부종이 생기게 되며 이로 인해 힘줄이 지나가는 통로인 활차에 부은 인대 부위가 두꺼워져 잘 지나가지 못하게 되어 손가락을 움직일 때 걸리는 증상이 생긴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 딱딱 걸리는 소리가 나며 심한 경우는 잘 안 펴지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증상은 아침에 더 심한데, 이는 수면 시 손을 안 움직여 손의 부종이 심해져서 아침에 증상이 심해지게 되는 것이다.

손가락이 걸리는 증상이 있는 경우는 즉시 하던 운동을 멈추고 최소 1에서 2주 정도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 소염제가 도움이 되며 심한 경우는 스테로이드 약물을 단기간 며칠정도 사용하기도 한다. 조심해야 하는 것은 걸리거나 부은 손바닥 부위를 손으로 누른다던지, 소리 나는 자세를 자꾸 해본다던지 하게 되면 부어 있는 인대가 압력과 마찰로 인하여 더 붓게 되며 만성으로 진행하게 된다. 만성의 경우에는 손가락이 걸려서 고정이 되게 되며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손바닥을 국소 마취 후 1.5Cm 정도를 절개 하여 간단하게 수술하는 방법이 있기도 하다.

병의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배드민턴 라켓을 잡을 때 지나치게 꽉 잡지 않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된다. 주로 초보자들이 라켓을 놓치지 않고, 세게 치기 위해 라켓을 꽉 잡는데 이는 좋은 운동방법이 아니라 할 수 있겠다.

이병은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 있어서 가장 흔한 질병중의 하나이며 크게 심각한 병은 아니나 방치하거나 초기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진행 하여 수술적 치료가 필요 할 수도 있으므로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 하겠다.

21세기 병원 관절센터 원장 강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