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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nament 배드민턴 라경민 "화려한 복귀? 사실 챙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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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1-08-2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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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의 화려한 복귀? 사실 창피했다"
직접 팔 걷고 대교눈높이를 우승으로 이끈
라경민 감독대행

대교눈높이 배드민단은 지난 6월 22일에 끝난 전국여름철배드민턴대회 여자일반부 단체전에서 4년 만에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에서 오랜 라이벌 삼성전기를 3-2로 따돌리면서 극적으로 승리했다. 대교눈높이는 3경기까지 1-2로 뒤지며 궁지에 몰렸다. 이때 라경민 감독대행이 선수로 출전을 감행했다. 이미 준결승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상태여서 라 감독대행의 등장이 크게 놀라운 것은 아니었지만 상대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효정이라는 점에서 크게 관심을 끄는 장면이었다. 한국 배드민턴의 한 시대를 풍미한 두 전설의 대결은 안팎으로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결과는 라 감독대행의 판정승. 그렇게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대교눈높이는 마지막 단식에서 이현진이 포천고 선배 황혜연에게 공식전 첫 승을 따내면서 승리의 마침표를 장식했다.
이번 대회 최대의 이슈였던 살아있는 전설 라경민 감독대행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지도자로는 처음, 선수로는 6년, 팀으로는 4년 만에 여름철대회 단체전 우승을 차지해서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사실 이번 대회에 우리 팀의 전력공백이 많아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정은이는 시합에 나갔고, (최)혜인이는 부상으로 빠져서 선수가 4명이었다. 특히 문제는 복식이었다. 복식선수가 (박)선영이 한명이어서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봄철대회에서도 기대보다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서 최선을 다해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대회에 임했던 게 주요한 것 같다. 지도자로 우승을 해보니까 선수 때와는 뭔가 모르게 다른 점이 있었다. 그게 특별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선수 때보다 더 기분이 좋았다. 주위 분들이 기뻐해주시고, 축하한다고 얘기해주셨다. 서명원 단장님도 잘했다고 격려해주셨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선수를 꼽는다면?
어떻게 한명만 꼽을 수 있겠는가. 다 잘했다. 복식선수가 선영이 혼자여서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는 단식으로 승부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연화가 부상이 있었고, 교생실습을 나가서 훈련을 많이 하지 못해서 걱정이 됐다. (김)문희와 (이)현진이는 오더가 어떻게 됐던 (상대와)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시합에 나가면 이길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게임을 뛴 것이 승리의 원인인 것 같다.

파이널에 이현진이 황혜연을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나?
현진이를 믿었다.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우리는 복식 하나를 내주고 시작하는 대결이었기 때문에 자신은 없었지만 선수들에게 믿음을 가졌다.

2년여 만에 다시 선수로 코트에 섰는데 소감이 어떠한가?
사실 창피했다. 그동안 선수들과 훈련을 같이 해서 경기 감각은 유지했는데 막상 시합을 뛰기 위해서 코트에 들어가니 창피했다. 지켜보는 사람들 시선도 있고, 치마도 입어야하고,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게임을 뛰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괜히 여기저기 민폐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 혜인이가 부상만 당하지 않았더라면 게임을 뛰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 멤버만 다된다면 안 뛰어도 될 것 같은데, 올해는 선수등록을 해놓은 상태여서 상황에 따라 다시 뛸지 말지를 고민해야할 것 같다.

상대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효정이었다. 부담감은 없었나? 비교적 쉽게 이겼는데 비결이 무엇인가?
부담감은 없었고, 창피하기만 했다. 예전 대표팀에 있을 때 훈련을 많이 해서 효정이를 잘 알고 있지만, 예전과는 다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효정이와 (강)해원이가 실수를 너무 많이 했다. 우리한테는 행운이지만 그들은 답답했을 것이다. 상대가 실수를 많이 해서 쉽게 이긴 거지, 우리가 잘해서 이긴 게 아니다. 효정이도 그렇고, 해원이도 마찬가지고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

사실 2009년 복귀했을 때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은 다르다. 무슨 차이가 있나?
그때는 캐나다에서 살다가 한국에 갑작스럽게 오다보니까 몸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었다. 아무래도 캐나다에 있었을 때는 배드민턴을 한다 해도 강도가 약했고, 지금은 선수들과 함께 매일 운동을 하니까 그때와는 확실히 다르다. 또 선수 때부터 종아리에 고질적인 통증이 있었는데, 2009년에는 몸이 만들어 지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에 나서서 고생을 많이 했다. 이번에도 종아리가 아파서 게임을 뛸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다행히 별 탈이 없었다.

여름철대회를 대비해 어떻게 훈련을 하고, 준비했나?
사실 봄철대회는 지도자로 첫 시합이어서 경험도 없고, 정신도 없어서 굉장히 힘들었다. 선수들과 훈련하고 회사일도 같이 봐야 하기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봄철대회가 끝나고 어느 정도 적응이 돼서 여유가 생겼다. 봄철대회를 준비할 때는 많은 부분을 선수들에게 맡겼는데, 여름철대회를 준비할 때는 훈련 분위기를 확실히 잡아줬다. 기본훈련 시스템이나 훈련 시간을 늘리지는 않았지만, 운동할 때는 운동에만 집중하도록 분위기를 바꿨다. 분위기가 바뀌었는데도 선수들이 불평 없이 잘 따라와 줬다.



봄철대회에서 3등으로 기대이하의 성적을 냈다. 팀 분위기가 많이 다운됐을 텐데 어떻게 선수들을 이끌었나?
선수들 본인들도 그렇고, 나도 봄철대회가 끝나고 여러 가지로 실망을 많이 했다. 그래서 선수들끼리 자성의 시간을 가졌다. 스스로 본인들이 책임감을 갖고 깊이 생각을 해서 그런지 봄철대회 끝나고 특별히 팀 분위기가 죽고 그런 건 없었다. 봄철대회 부진이 팀에게는 오히려 약이 됐다.

지도자로 새롭게 변신했는데 팀 지도법에는 어떤 변화를 주고 있나?
훈련이나 운동 지도방법에 있어서 전과 비교해 특별한 변화는 없다. 다만 성한국 감독님은 선수들 숙소에 자주 가지 않으셨지만, 나는 선수들과 밥도 자주 먹고, 얘기도 많이 하는 편이다. 아직 젊어서 선수들과 공감대 형성이 많이 된다.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해보니 어떠한가?
선수 때는 나 혼자만 잘하면 되는데, 지도자는 선수들을 일일이 컨트롤해야하니까 힘들다. 운동도 같이 해야 하고, 회사일도 바쁘고, 집도 그렇고, 아이들도 봐야하고, 신경 쓸 부분이 많다. 선수들 대부분이 대표팀에 들어가 있고, 팀에 2명밖에 없어서 매번 훈련을 같이 해줘야한다. 아직까지 혼자 하기는 일이 많은 것 같다. 지도자가 돼보니 예전 선생님들에 대해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

부상 중인 최혜인은 현재 어떠한가? 이연화도 부상으로 오래 고생했는데?
지금은 정상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선수촌에서 러닝하다가 발가락을 심하게 삐어서 한동안 운동을 못했는데 다행이다. 연화는 최근 2년 동안 몸이 안 좋았다. 작년 전국체전 끝나고 4개월 동안 팔꿈치 재활을 받았다. 봄철대회 때는 허리를 다쳐서 못 뛰었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는데 그래도 아프다고 한다. 키가 작은데 단식을 뛰다보니까 몸에 무리가 가는 듯하다. 유럽과 비교해 우리나라 선수들은 빨리 은퇴하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선수들은 학창시절에 혹사를 해서 운동에 빨리 질리는 듯하다. 나도 한때 그랬다. 아마 선수들 대부분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운동에 질리는 시기가 오면 그때는 주위에서 아무리 뭐래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지금 선수들도 아무리 충고해도 잘 통하지 않는다. 본인들 운동에 재미를 느껴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일찍 그만둔다.

아이를 낳고 복귀하는 엄마 선수들은 늘어나는 추세다.
본인이 좋아서 하는 거니까 애 낳고 복귀하는게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안 좋은 시선으로 볼 수도 있지만, 본인들도 나중에 그렇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 선수들의 수준이 예전에 비해 떨어졌다고 볼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게 현실이니까 어쩔 수 없다.

예전과 비교해 여자일반부 판도가 많이 바뀌었다. 감독으로 선수로 직접 느끼기에는 어떠한가?
포천시청이나 한국인삼공사도 그렇고 대부분의 팀들의 전력이 비슷하다. 그래서 항상 매 경기 긴장해야한다. 전력이 평준화 되는 것은 좋은 현상 같다. 지도자가 되니까 삼성전기나 한국인삼공사와 할 때 선수들이 더 집중하고 다른 팀들과 하면 설렁설렁하게 하는 것이 보인다. 본인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느껴진다. 어떤 팀을 만나도 첫 게임부터 긴장해야한다.

캐나다 캘거리에서 4년 정도 생활했는데 어땠나?
힘들긴 힘들었다. 아는 사람도 없고,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많이 심심했다. 그런데 가족적인 분위기는 좋았다. 아들과 딸을 얻었고,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아마 한국에 있었다면 그렇게 여유로운 생활을 못했을 것이다. 삶의 여유가 있었다.

한국에 다시 돌아오니 무엇이 가장 많이 변했나?
특별히 변한 건 없다. 단지 실업팀 어린 선수들을 잘 모른다는 거. 그리고 나와 동시대에 활동하던 사람들이 지금은 대부분 지도자로 변신해있다는거. 그래서 나이가 들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2005년 12월 25일에 결혼을 했다. 크리스마스에 결혼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단지 날짜가 그때밖에 없었다. 1월 6일 오빠가 출국을 해야 해서 그때로 정했다.

아직도 호칭이 오빠인가?
그렇다. 쉽게 고쳐지지 않더라.

아이가 둘인데(김한울 남 5세, 김한비 여 4세) 한국생활은 잘 적응하고 있나?
캐나다에 있을 때보다 오히려 더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 캐나다에 있을 때는 애들이 낯가림이 심했는데 한국에 와서 유치원도 다니고 하니까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결혼할 때 인터뷰에서 딸이면 배드민턴을 시키겠다고 했는데 그 생각에 변화는 없나? 소질은 있어 보이나?
아직 오빠와 상의는 안 해 봤지만, 생각은 갖고 있다. 요즘 선배님들이 애들 배드민턴을 많이 시키는 추세다. 애들이랑 가끔 배드민턴을 하면 한비는 무서워하고, 한울이는 재밌어한다. 둘 다 소질은 있는 것 같다. 잘 뛰고 키도 또래들보다 훨씬 크다. 그런데 한울이는 배드민턴 안 시킬 거다. 남자는 힘든 것 같다.

엄마로 본인에게 몇 점주고 싶나?
0점이다. 최선을 다하고 있긴 한데, 애들과 오랜 시간을 같이 못하니까 그것만으로도 0점이다.

그럼 김동문은 남편으로, 아빠로 몇 점인가?
아빠로는 100점? 애들과 함께 있을 때는 정말 잘한다. 나에게도 잘해준다. 자상하다. 그런데 지금 캐나다에 혼자 있어서 많이 힘들어한다. 연말 쯤 한국에 오는 걸로 얘기는 하고 있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라경민-이효정 이후 여자복식 에이스라고 내세울만한 선수가 아직까지 없다. 그래도 한명을 꼽는다면 누가인가?
지금 단계에서 보면 (하)정은이하고 (김)민정이가 근접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보다 한 단계 올라서기 위해서는 일단 훈련이 중요하고, 훈련을 열심히 하려면 몸 관리가 중요하다. 그리고 너무 운동에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즐기면서 운동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치고 하지만 운동을 계속해야하는 입장에서 즐길 수 있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름 : 라경민(Ra Kyung Min)
출생 : 1976년 11월 25일
소속 : 대교눈높이 감독대행
신체 : 175cm
사용손 : 오른손
주종목 : 복식
가족사항 : 남편(김동문), 한울, 한비
출신학교 : 영등포초-미림중-미림여전고-한국체대-한국체대 대학원
최근지도실적
2011년 제54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일반부 여자단체 1위
2011년 제54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일반부 여자단식 2위(이현진)
2011년 제54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일반부 여자단식 3위(이연화)
2011년 제54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일반부 여자단식 3위(김문희)
2011년 전국봄철종별배드민턴리그전 일반부 여자단체 3위


박민성 기자 | 사진 황원, 김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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