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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nament 이날을 위해 뭉쳤다, 남복 대만 리양-왕치린 중국 격파하고 감격의 배드민턴 첫 금메달 획득 [2020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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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21-07-3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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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첫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을 따낸 리양(사진 오른쪽)과 왕치린.



[배드민턴코리아] 대만의 첫 배드민턴 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그것도 첫 메달을 금색 메달로, 영원한 숙적 중국을 꺾고 따낸 결과기에 더 값진 성과다. 31일 오후 9시 일본 도쿄 무사시노포레스트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대만의 리양-왕치린이 중국의 리준후이-류유첸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의 남자복식 올림픽 3연패의 꿈은 물거품으로 날아갔다.


사실 리양-왕치린은 유력한 우승 후보로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2019년, 왕치린을 보유하고 있던 대만토지은행이 리양을 영입하며 새로운 복식 조를 꾸렸다. 2년도 안되는 기간 사이에 올림픽 출전을 위한 포인트를 쌓기 위해 낮은 등급의 대회까지 모조리 다니며 이른바 포인트 '짤짤이'를 했다. 비슷한 순위권 선수들에 비해 대회를 10개나 더 참가했다. 결성 초반에는 상위권 선수들에게 내리 패하다 막바지에 이르러 상대전적을 회복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그들의 순위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결성 전 서로 이전 소속팀의 파트너와 함께 했을 때 둘은 세계랭킹 10위권대에 그쳤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조별 라운드 첫 경기를 인도의 사트윅사이라즈 란키레디-치락 셰티에게 1-2로 패하면서 '짤짤이'의 한계를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영국의 벤 레인-숀 벤디를 잡은데 이어 조별 라운드 최종전에서 세계 1위 마커스 페르난디 기데온-케빈 산자야 수카물조(인도네시아)를 꺾으며 분위기 대반전에 성공했다.


리준후이-류유첸은 2012런던, 2016리우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중국 대표팀 선배들(장난, 카이윤, 푸하이펑)에 비하면 비교적 존재감이 부족했다. 물론 그 앞선 선배들에 비해서 그런 것이지, 세계랭킹 3위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대진운도 따랐다. 그들이 지금까지 2승 11패로 절대적 열세를 보여온 난적 기데온- 수카물조가 8강에서 말레이시아의 아론 치아-소우이익에게 패하며 탈락한 것이다. 그 치아-소우이익을 준결승에서 상대한 리준후이-류유첸은 2-0(24-22 21-13)으로 누르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중국의 남자복식 3연패가 코앞이었다.


리양-왕치린 조가 결성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이 국제대회 출전을 하지 않으면서 두 팀은 이번 경기 전까지 단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다. 미지의 상대였지만, 서로의 동기부여는 차고 넘쳤다. 리준후이-류유첸은 자국의 올림픽 남자복식 3연패가, 리양-왕치린에게는 자국의 배드민턴 첫 금메달이 걸려있었다. 대만은 지난 올림픽 배드민턴 역사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결승전에 올랐으니 최소 은메달로 1호 메달을 확보했다 치더라도, 숙적인 중국을 상대로 은메달로 만족하기엔 부족했다.


그 결승전의 무게감에 비해 결승전의 의외로 일방적이었다. 리준후이-류유첸의 페이스는 1게임 초반부까지가 끝이었다. 4점차 리드를 잡으며 잠깐 앞서나갔으나, 이내 역전을 허용하며 18-21로 패했다. 평균 신장 194cm의 중국 쌍둥이타워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2게임은 완전히 리양-왕치린의 페이스였다. 리준후이-류유첸의 높은 타점에서 때리는 공격은 그다지 위협적이지 못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스코어는 더블 스코어로 벌어졌고, 결국 리양-왕치린이 마지막 랠리에서 비디오 판독 끝에 득점을 인정 받으며 21-12로 대만이 승리했다. 비디오 판독이 'IN(인)'을 선언하는 순간, 리양과 왕치린은 자국의 첫 메달을 자축하며 서로를 격하게 껴안았다.


한편 앞서 벌어진 남자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치아-소우이익이 이번에도 인도네시아의 헨드라 세티아완-모하마드 아산을 2-1로 꺾고 동메달을 따냈다. 8강과 3, 4위전에서 세계 1, 2위 두 팀을 꺾은 치아-소우이익은 비록 동메달에 그쳤지만 이번 대회 최고의 '자이언트 킬러'로 우뚝 섰다.


이제 대만과 중국은 오는 8월 1일 오후 9시 20분, 이번에는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출전 선수는 대만은 타이추잉, 중국은 첸유페이다. 대만이 중국을 이틀 내리 꺾고 금메달 2개를 따낼지, 중국이 설욕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8월 1일 배드민턴 경기일정


남자단식 준결승

케빈 코르동(과테말라) vs 빅토르 악셀센(덴마크)

안토니 시니수카 진팅(인도네시아) vs 첸롱(중국)


여자단식 3, 4위전

허빙자오(중국) vs 푸살라 신두(인도)


여자단식 결승전

첸유페이(중국) vs 타이추잉(대만)



이혁희 기자

tags : #도쿄올림픽, #남자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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